남양주 조안면으로 아내랑 데이트를 나갔다. ‘기왓집 순두부’라는 유명한 식당이 있다.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두부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비지를 비닐에 싸갈 수 있도록 큰통에 담아 놓았다. 언제나 평일에 가서 주먹만큼 비지를 담아와서 비지찌개를 끓어먹었던지라 내심 비지 얻을 기대를 하고 들렸다. 주말이라 그런지 식당은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가~관인 것은 통에 뜨끈한 콩비지를 내놓는 즉시 사람들이 몰려들어 비니루 봉다리가 터~지도록 담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사람이 두서너개씩... 통은 금방 거덜나고.. 나는 비지 얻기를 포기했다. 식당을 나서면서 씁쓸했다. 과연 저렇게 싸간 사람들이 저걸 다 먹을까? 주먹만한 크기면 4인가족이 한끼 먹기에 충분할텐데.. 아기 머리통만한걸로 두서너개씩 가져가서 장사하려고 하나? 바로
해먹어야지 냉동실에 보관했다 먹으면 맛없을텐데.... 뒤에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걸까? 문득 만나가 떠올랐다. 출애굽한 히브리인들은 만나가 내리자 미친
듯이 쓸어담기 시작했다. 양에 넘치도록 주웠다. 그러나 그
다음날 남은 만나는 썩어버렸다. 사람들은 당황해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노예근성/거지습성을 가진 히브리인들에게 하루 쓸만큼만 가지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만나를 그 다음날이면
일부러 썩어버리도록 만드신 것이다. 예수님도 기도를 가르쳐주시면서 ‘일용할
양식’ 즉 하루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할만큼을 구하라고 하셨다. 우린
욕심이 너무 많다. 내게 힘과 돈이 있어 더 많은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분에 넘치도록 가져가면
결국 나도 내 자식도 그 '분에 넘치게 남은 돈' 때문에
망한다. 게다가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굶게 된다. 이건
정의가 아니다. 다들 좀 적당히 해드시라... 고마 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그래 묵다가는 니는 배터져 죽고 다른
사람들은 배 곯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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