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딱히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 반면에
진보는 꼭 지금처럼 해야될 이유가 없다면 왠만하면 새롭게 바꿔보자는 태도다. 타고난 성격과 성장배경, 현재 지위에 따라 보수적인 사람도 있고 진보적인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은 진보를, 현상유지를 추구하는 중장년들은 보수적이다.(물론 젊은사람 중에 지극히 보수적인 사람도 있고, 어르신들 중에서도
아주 진보적인 분들도 있다) 내가 보기엔 보수와 진보는 ‘시간차’인 것 같다. 진보가 외치는 내용에 대해 보수는 거품 물고 반대한다. 그런데 10년 정도 지나고 나면 보수가 10년전 진보에서 주장하던 내용을 외치고 있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안에서는 보수적이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진보적이다. 일관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 변화를 받아들이는 정도와 속도가
다른 것이다. 한 사람안에 사안에 따라 보수적인 태도와 진보적인 태도가 공존하듯이, 한 사회 안에서도 보수와 진보는 건강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보수와
진보 둘 다 필요하다. 다만! 나와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적으로 설정하고선 죽이려고 드는 모든 시도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다! 다를 수 있다. 욕할 수 있다. 그러나 인격적 매도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 죽이려는 시도는 ‘악한 것’이다.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결국 더불어 같이 살아가야할 이웃인데, 이웃을 처단해야할 적으로만 몰고가는 극단주의는 파쇼가 될 위험이 높다. 많이
없더라도 있는 것 같이 좀 나눠먹고 재밌게 살자. 힘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부자가 가난한 자를, 건강한 사람이 아픈 사람을, 어른이 아이를 챙겨주는 것이 배려다. 그 반대가 되면 굴종이자 비굴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야지 거꾸로 흐르면 세상종말이다. 하나님나라는
굴종이 아니라 서로 배려하는 가운데 임한다. 오늘도 배려하지 않는 나 자신을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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