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7일 목요일

C code...


누군가 나에게 물어왔다.

"좋아는 향은?
........... 無 臭

"좋아하는 색깔은?
............無 色
"좋아하는 공간은?
............餘 白
"좋아하는 장소는?"
............ 沙 漠
ㅎㅎ.. 이 쯤 되면..
상대방은 '대화를 중단하자'는 의도로 받아들인다.
댓꾸하기 싫어서 그냥 내 뱉는 말로 오해를 한다.
아니다. 내 속마음에 담진 진실된 대답을 했을 뿐이다.
나는 머그컵보단 유리잔을 좋아한다. 속이 다 들여다 보여서다.
나는 뭔가 냄새 나는 것도 싫다.
아무런 향도 없는 무취의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b과 #이 붙은 곡보다는
아무런 올림표도 없는 다장조의 곡이 좋다.
불후의 명곡들은 전부 다장조다.
다장조는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맛이 있다.

나는 그런게 좋다.
나는 무색.. 무취... 여백.... 다장조의 인간이고 싶다.

뭔가로 꽉 채워진 장소보다
황량하지만 아무 것도 없는
사막 한가운데서 묘한 감동을 받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