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vin de Becker, The Gift of Fear:survival signals that protect us from violence, 황금가지
작년에 서점에 들렸다가 특이한 제목의 책을 한권 발견했다. ‘범!죄!신!호!’라는 책 제목에 -모든 범죄에서 당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법- (The Gift of Fear : survivals signals that protect us from violence) 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목차를 살펴보는데 구미가 당겼다. 당장 구입해서 그 주에 다 읽었다. 목차를 한번 살펴보면 책 내용을 거의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1. 위험 : 당신은 이미 당신에게 오는 위험을 알고 있다
2. 직관 : 아니요, 그때도 당신은 알았을 거예요
3. 예측 : 당신이 풀어내지 못할 인간 행동의 비밀은 없다
4. 생존 신호 : 당신 직관에 귀를 기울여라
5. 낯선 사람 : 당신은 이미 정확한 답을 알고 있다
6. 질문 : 질문을 아는 것이 그 답을 아는 첫걸음이다
7. 약속 : 문제는 위협이 아니라 맥락이다
8. 집착 : 반응을 얻는 데 집착하는 가해자와 괴롭힘을 멈추는 데 집착하는 피해자
9. 의심 : 의심은 직관의 신호이다
10. 동침 : 폭력 환경에 머무리는 것도 당신의 선택이다
11. 다른 언어 : 남성은 누군가를 쫓아다닐 때 친절하고 여성은 거절할 때 친절하다
12. 어린 시절 : 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다
13. 암살범 : 세계는 우리에게 이목을 집중했다
14. 추적 : 누군가 당신은 스토킹하고 있다
15. 공포 : 생존의 가장 큰 적은 공포이다.
본서의 주제는 '범죄가 저질러지려고 하는 상황을 사람이 직관적으로 인식하여 대처할 수 있다'는 명제이다. 먼저 저자를 살펴보자. Gavin de Becker는 유년시절이 암울했다. 그는 가정폭력과 수많은 위험한 순간을 일상사로 접하면서 살아왔다. 그는 사람들이 폭력을 행사하거나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일정한 행동패턴을 보인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암울한 유년시절을 격은 아이들은 커서 범죄자가 된다. 그러나 Becker는 그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데 자신의 경험과 재능을 활용하게 된다. 실제 미국에서 유명인사와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안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수많은 사례를 언급하면서 본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다. 내용을 설명하면서 사회병리학,심리학,범죄학,내적치유,아동폭력,유아학대 등의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범인들이 계획적으로 또는 돌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려고 할 때, 그들의 말과 행동, 눈빛에서 벌써 이상한 증세가 나타난다. 이 이상 증상을 저자는 아주 꼼꼼하게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책의 원제목은 'The Gift of Fear'이다. 의미를 풀어보자면 '두려움(공포)는 인간이 위험을 직감하고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하기위해 하나님이 인간에게 선물(은사)로 준 본능'이라는 의미이다. 저자는 위험을 인식하는 요인들을 살펴볼 것과 함께 ‘뭔가 이상하다...’는 자신의 직감을 무시하기 말기를 권한다. 그러나 근거도 없는 쓸데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걱정하느라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있다.
목회를 하다보면 나 또한 사람들의 행동과 말투, 눈빛, 자그마한 몸짓 하나...글씨, 많이 쓰는 표현... 등을 본능적으로 유심히 살펴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분석이 된다. 한 인물에 대한 유형분석이 어느정도 끝나면 그 사람의 행동패턴을 예측해본다. “이 상황에서... 제는 이렇게 반응하고 이런 결정을 내릴거야....”라고 예상한다. 거의 대부분 내 예측은 맞아 떨어진다. 사람의 행동유형분석이 가능하면 그 사람을 그만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따라서 더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게 된다. 본서는 목회차원에서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특히 저자는 직감이라고 언급하지만 내가 보기엔 영감의 측면이 분명히 있다. 인간은 영적인 동물이라.. 우리가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될 때, ‘뭔가 이상하다’는 영감을 느끼게 된다. 기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영감은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
사람은 역사를 가진 존재이다. 과거의 흔적을 이해할 때 현재의 모습이 이해되며, 미래의 모습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분석만으로는 안된다. 그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중에 어떻게 도와야 될지.. 문제의 실체가 뭔지... 영감으로 깨달아질 때가 종종있다. 이건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시는거다. 구태여 Inner Voice니 뭐니하는 따위의 표현을 쓸 필요도 없다. 성령에 민감한 사람은 성령의 음성을 듣게 되어 있다.
나는 냉철한 이성의 분석력과 풍부한 영감의 분별력을 가진 목회자 이고 싶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