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세번째 욕구 ‘권력’에 대한 집착이다. 사람들이 왜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것일까? 권력(power)는 영향력(influence)이다. 사람들을 내 의도대로 움직이고 내가 시키는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강력한 것이 바로 권력이다. 그래서 권력은 돈,성과 마찬가지로 중독성이 있다. 사람들이 내 말에 복종하는 것을 맛본 사람들은 이 맛에 중독된다. 내 명령대로 사람들이 움직이는거... 이거 생각보다 쾌감이 엄청나다. 이 맛에 푹~ 빠져있다가, 언젠가 사람들이 내 말을 듣지 않게 되면, 돌어버리는거다. 그럴때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내 말에 복종하게끔 만들려고 한다. 이때부터 퍄쇼, 공포정치, 독재가 시작되는 것이다.
돈이나 성과 마찬가지로 권력도 내가 통제가능할 때는 괜찮으나.. 권력은 그 속성 자체가 '惡'하다. 처음엔 사람이 권력을 사용하지만, 나중에 중독이 되면 권력이 사람을 장악하고 조정하게 된다. 그래서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하게 되어있다." 정치권력보다 더 무서운 것이 종교권력이다. 처음엔 청지기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하나님의 권위를 겸손하게 사용하나... 사람들이 자기 말에 복종하는 것에 맛들이다보면 하나님은 뒷전으로 밀어내 버리고, 자기의 의도를 관철시키려든다. 결국 하나님의 권위를 빌어 절대권력을 누리고자 하는 교주가 탄생하는 것이다. 어느 목사도 처음엔 다 겸손하고 청지기의식을 가지고 겸손하게 사역한다. 그러나 교회가 커지고 power가 생기면, 부패하기 십상이다. 이를 견제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요랑으로 깔뱅(John Calvin)은 쥬네브(제네바)에서 장로정치제도를 구상했던 것이리라. 아무튼 나도 예외는 아니다. 온 우주의 절대주권자, 절대 권력자는 하나님 한분 뿐이다. 나는 심부름꾼.. 비록 내 손에 성령의 능력과 은사가 있다하더라도, 이 모든 능력의 근원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고, 내 힘일 줄 착각하는 그날....자기 정체성을 까먹게 되는 그날... 나는 교주로 등극하고, 하나님의 억장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주님 내 주제파악을 언제나 하게 하시고, 주변에 나를 정직하게 되돌아보게 해줄, 믿을만한 믿음의 동지를 주시옵소서....
사람들을 복종시키기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무력(군사력, 물리력)이다. 힘이 있으면 사람들은 고분고분해진다. 마키아벨리가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마오쩌뚱 또한 ‘모든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을 대놓고 하고 다녔다. 깡패 앞에서 사람들은 복종한다. 그러나 무력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복종이지 순종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지...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복종을 요구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를 철저하게 인격적으로 대하신다. 이건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리더십이란 사람들의 자발적인 순종과 협조, 열정을 이끌어내는(pull) 것이지, 감시하고 억지로 시키고 조지고 밀어붙여서(push) 복종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는 순종보다 복종이 필요할 때가 있다.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leader보다는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boss가 필요한 상황이 분명히 있다. 시간과 비용의 측면에서 볼 때, 그냥 강력한 drive를 걸어서 밀어붙이는 것보다,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합의를 도출하고 순종하게 만드는데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러나 진정한 Leadership은 정당한 명분과 가치를 내걸고 사람들로 하여금 따라오도록 만드는 것이지,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이런 원리는 국제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평소 내 생각의 폭을 한층 넓혀준 한 인물을 1990년에 만나게 되었다. Joseph S. Nye, Jr 교수이다. 이 양반은 Harvard's Kennedy School of Government 학장이다. 개인적으로 조셉 나이를 알게 된 것은 91년 그의 논문과 책을 통해서이다.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카터 정부와 클린턴 정부 때 동아시아 정책과 미국 대외정책 입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다. 그러나 현재 부시정권에서는 찬밥신세로 지내고 있다. 조셉 나이는 연배(66세)나 지명도, 실력으로 봤을 때, 벌써 국무장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했어야할 인물이다. 이번에 민주당 케리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으면 조셉 나이의 논리들이 미국의 대외정책이 되었을 것이다.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이런 원리는 국제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평소 내 생각의 폭을 한층 넓혀준 한 인물을 1990년에 만나게 되었다. Joseph S. Nye, Jr 교수이다. 이 양반은 Harvard's Kennedy School of Government 학장이다. 개인적으로 조셉 나이를 알게 된 것은 91년 그의 논문과 책을 통해서이다.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카터 정부와 클린턴 정부 때 동아시아 정책과 미국 대외정책 입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다. 그러나 현재 부시정권에서는 찬밥신세로 지내고 있다. 조셉 나이는 연배(66세)나 지명도, 실력으로 봤을 때, 벌써 국무장관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했어야할 인물이다. 이번에 민주당 케리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으면 조셉 나이의 논리들이 미국의 대외정책이 되었을 것이다.
1990년 조셉 나이의 논문 한편이 발표되었는데 그 때 처음 등장한 용어가 Soft power이다. 이는 Hard power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하드 파워는 군사,경제력을 뜻한다. 세계 여러 국가들로 하여금 복종하지 않으면 안되게끔 만드는 강력한 힘이다. 이는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얼마든지 조져버릴 수 있음을 뜻한다(경제봉쇄정책, 반미정권무력진압 후 친미정권수립), 하지만 ‘Hard power만으로 국제질서를 유지할 수 없다’고 조셉 나이는 단호하게 말한다. Soft power가 평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힘만으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호의를 이끌어내어 협조를 보장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바로 Soft power이다. 조셉 나이는 한 국가의 soft power를 세가지로 분류해서 설명하는 데, ①세계인에게 매력적인 문화 ②정당한 정치적 가치관 ③누구나 납득할 만한 대외 정책이 그것들이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의 문화가 대중매체를 타고 세계 전역으로 전파되었다. 미국 문화가 가장 앞서가는 문화요, 미국 영화를 보며 세계인들은 미국을 선호하게 된다. 전후 패전국이었던 독일과 일본에서조차 미국은 선망의 국가가 되었다. 또 인권을 보장하며, 정의가 살아있고, 법에 의해 정당한 권력이 행사되며, 약자가 보호되는 미국의 정치적 가치관이 세계인들의 부러움을 사게 되었다.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 미국... 미국은 제3세계 독재정권에 인권을 보장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개선되지 않을 경우 무력진압과 경제제재를 주었다. 세계 어떤 나라도 미국의 이런 권력행사를 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미국의 문화는 소비 퇴폐문화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이라크국민들을 후세인독재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치른 전쟁에서 이라크 포로들의 인권은 무참히 짓밟혔고, 미국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대외정책은 세계인들의 반발만 사고 있다. 조셉 나이는 현 부시정권이 Hard power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soft power를 무시했고, 결국 로마제국 이래 가장 강력한 군사력과 막대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국의 영향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개탄하고 있다. Soft power와 Hard power를 때에 따라 적절히 사용할 때 영향력은 극대화 된다. 사람과 조직과 국가와 세계를 바꾸는데는, 힘만으로 밀어붙여도 안되고, 설득만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이 두가지 힘을 필요에 따라 정당하게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2004년 12월 Joseph S. Nye의 책한권이 출간되었다. 당장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2주나 걸려서 읽었다. 이미 10년전에 소개한 논문을 더 구체화 시켜서 단행본으로 출판한 것이다. 04년에서 05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조셉한테서 리더십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수 배웠다. 책을 읽는 내내.. 목회현장에서 성도들과 교회에 어떤 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해야할지... 별에별 생각이 다 들었다...하하... 이거 목회를 너무 정치적으로 하려고 드는건 아닌지...허허.. 어쟀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리는 목회든, 회사든, 인간관계든, 국제관계든... 어디든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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