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책 내용을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 자극 받은 내용을 단편적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값싼 원두를 썩어서 캔에 담아 파는 것이 유일한 커피에 대한 개념으로 이미 자리잡은 미국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이탈리아의 동네 커피바 문화를 ‘경험’시켜주고 싶어 안달 난 Howard Schulz
-Howard Schulz, 이 사람의 사업하는 방식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서 전형적인 유대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유대적 사고를 이해하고 있으면 하워드 슐츠는 그냥 이해된다. 미국에 왜 미국 인구의 2% 밖에 안되는 유대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지는 그 저력과 교육방식 영향력은 나중에 다시 글로 써서 블로그에 올리도록 하겠다.
-스타벅스에 큰 위기가 닥칠 때마다 에둘러 변명을 늘어놓지 않고 언제나 있는 그대로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또 뭔가를 덮어버리고 숨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감없이 그대로 드러내서 솔직하게 말해버리고서는 정공법으로 돌파하는 일련의 스토리가 기록되어 있다.
-스타벅스가 커지면서 때에 따라 필요한 인물을 삼고초려해서라도 데려왔다. 하워드 슐츠는 회사가 망하거나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1.필요한 사람, 2.시스템, 3.공정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과 능력을 숨기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필요한 사람에 외부에서 데려오고 자문을 받는 것은 성장과정에서 오는 부득이한 실수도 굉장히 줄일 수 있다.
“올바른 멘토 앞에서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는 것을 겁내지 말아라.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깨끗이 인정하라.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충고를 구할 때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도와줄 수 있는가를 안다면 놀랄 것이다”(p.177)
-빌 게이츠에게 스티브 발머가 그리고 앤드류 그로브에게 크레이그 배럿이, 모택동에서 주은래가 있었듯이, 하워드 슐츠에게도 그와는 상반된 성향의 인물이지만 상호보완해주는 오린 스미스가 있었다.
-외부에서도 필요한 사람을 데려오지만, 내부에서도 인물들을 키우는데 성공한 기업이 스타벅스다. ‘일 지오날레’라는 첫 구멍가게에서부터 지금까지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거명하는 하워드 슐츠가 왜 이렇게 부러울까? 목회를 해서 일가를 이룬 존경하는 선배목사님이 ‘개척 초창기 멤버들은 나중에 알도 못낳는 묵은 닭들이면서 꼬장만 부리기 때문에 솎아 낼 대상 1호’라고 지목하는 걸 들으면서 ‘지금 이런걸 나한테 목회 훈수랍시고 가르치고 있단 말인가...’ 속으로 얼마나 씁쓸했는데, 영혼을 위해 세워진 교회가 영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보다 더 세속적이라 이거참...
-외부에서도 필요한 사람을 데려오지만, 내부에서도 인물들을 키우는데 성공한 기업이 스타벅스다. ‘일 지오날레’라는 첫 구멍가게에서부터 지금까지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거명하는 하워드 슐츠가 왜 이렇게 부러울까? 목회를 해서 일가를 이룬 존경하는 선배목사님이 ‘개척 초창기 멤버들은 나중에 알도 못낳는 묵은 닭들이면서 꼬장만 부리기 때문에 솎아 낼 대상 1호’라고 지목하는 걸 들으면서 ‘지금 이런걸 나한테 목회 훈수랍시고 가르치고 있단 말인가...’ 속으로 얼마나 씁쓸했는데, 영혼을 위해 세워진 교회가 영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보다 더 세속적이라 이거참...
“나는 어린시절 언젠가 한 회사의 우두머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러나 만일 내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면, ‘사람’들을 가장 중시하리라 다짐하곤 했다. 오직 주주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경영되는 회사는 사원들을 단지 비용절감 대상인 소모품 정도로 취급하게 된다. 종업원들을 존경과 품위로 대해야 한다는 믿음을 깨뜨리지 않고도 주주들에게 장기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성공의 결승점에 혼자만 도달한다면 그 성공은 공허한 것이다. 최고의 성공은 승리자들에게 둘러싸여 그곳에 함께 도달하는 것이다.”(pp.9-13)
뭔가 대형으로 가고자 한다면, 사람을 버리고 일이 되게 하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고, 결국 사람을 소모품으로 취급해서 저렇게 커진거야... 라는 나의 비판 총알 제1 탄환을 한방에 훅~가게 만들어버리는 하워드 슐츠의 고백이다. 하워드 슐츠는 적어도 현재까는 이 고백을 말로만 한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람이다. 이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설득해서 파트타임 직원들에게까지 당시엔 파격적인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최초의 회사가 되었다. 광고비보다 직원들 교육에 비용을 더 지출했고, 스톡 옵션도 아끼지 않았다. 하워드 비하는 ‘우리는 커피를 서빙하는 사업이 아니라 커피를 서빙하는 사람사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했다. 잭 아저씨네 커피가게나 스타벅스나 사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중시하는 건 매양 한가지였던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잭 아저씨는 커피가게를 하나만 갖고 행복하게 장사하고 있고, 하워드 슐츠는 수천개 매장을 갖고 머리터지게 고생하고 있다는 차이가 날 뿐이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또 한번 ‘역시나 내 고정관념이었구나’하는 결론을 내렸다. 뭔가 크고 잘 되는 것에는 분명히 세속적인 방법이 동원되었고, 순수하지 않는 철학에 근거했을거야라는 내 선입관이 여실히 또 깨졌다. 고생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하워드 슐츠, 그는 가난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고생 무지하게 많이하고, 스타벅스를 인수하려고해서 인수한 것도 아니고, 어찌하다보니 떠맡게 되었고, 작은 커피가게였을 때의 친근함을 대형 프랜차이즈화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그 작은 공동체 문화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머리 터지게 고민한 사람이다. 초창기 투자자금 모으러 다니면서 당했던 서러움, 회사를 상장하면서 격었던 어려움 등등... 오늘의 스타벅스 왕국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뭔가를 이뤄냈을 대마다 ‘I did it!'을 외치며 사람들이 자기한테 스포트 라이트를 비춰주기를 노골적으로 바라는 것이 아니라, ’We did it!'을 외치며 같이 고생한 사람들을 추켜세우고 실제로도 그들과 수익과 영광을 함께 나누는 하워드 슐츠에게서.. 목사보다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말로만 하나님께 영광이 아니라 진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래도 남는 부스러기가 있다면 당연히 사람들과 나눠먹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이 상식을 왜이리도 경험하기 힘든지...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또 한번 ‘역시나 내 고정관념이었구나’하는 결론을 내렸다. 뭔가 크고 잘 되는 것에는 분명히 세속적인 방법이 동원되었고, 순수하지 않는 철학에 근거했을거야라는 내 선입관이 여실히 또 깨졌다. 고생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하워드 슐츠, 그는 가난한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고생 무지하게 많이하고, 스타벅스를 인수하려고해서 인수한 것도 아니고, 어찌하다보니 떠맡게 되었고, 작은 커피가게였을 때의 친근함을 대형 프랜차이즈화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그 작은 공동체 문화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머리 터지게 고민한 사람이다. 초창기 투자자금 모으러 다니면서 당했던 서러움, 회사를 상장하면서 격었던 어려움 등등... 오늘의 스타벅스 왕국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뭔가를 이뤄냈을 대마다 ‘I did it!'을 외치며 사람들이 자기한테 스포트 라이트를 비춰주기를 노골적으로 바라는 것이 아니라, ’We did it!'을 외치며 같이 고생한 사람들을 추켜세우고 실제로도 그들과 수익과 영광을 함께 나누는 하워드 슐츠에게서.. 목사보다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말로만 하나님께 영광이 아니라 진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래도 남는 부스러기가 있다면 당연히 사람들과 나눠먹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이 상식을 왜이리도 경험하기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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