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역사에서 가장 심각하고 열악한 시기는 전쟁을 치르는 시기다. 인간 본성의 바닥이 드러나며, 인간실존의 본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전투현장이다. 평상시의 리더십보다 전쟁에서 발휘되는 리더십은 더 극적이고 더 뛰어나다. 영웅은 亂世에 등장한다. 어려운 시대가 인물을 만드는 것이다. 전쟁의 지휘관이 누군가? 또 전투현장의 야전사령관이 누군가에 따라 전쟁의 진행양상은 완전히 판이하게 전개된다. 전쟁이 벌어지는 전투현장에서 벌어진 사건과 기록들에서 배울 수 있는 꺼리들은 무궁무진하다. 리더십,상황판단력,역사인식,조정능력,심리파악,지형물이용,명분의 축적... 이 모든 인간세상의 다양한 측면들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곳이 바로 전투현장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전쟁관련서적들을 탐독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목회자는 좀 더 차분하고 명상에 도움이 되며, 사랑이 풍부한 서적들을 읽어야 될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왠지 처절한 삶의 투쟁현장에 관한 보고와 기록에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감동을 느낀다.
Erick Durshmied,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세종서적
저자 Erick Durshmied는 오스트리아출신의 종군기자이다. 2차대전 기간에 유년시절 보낸 저자는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전쟁에 본능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환경에서 성장했다. 전쟁은 결국 현장전투지휘관과 국가최고지도자의 Leadership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 역사상 전쟁의 흐름을 돌려놓은 10개의 전투를 선정한 후, 종군기자답게 수많은 현장경험자들과 장군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현지답사를 통한 철저한 조사을 통해
Hinge Factor(전쟁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요인)
를 분석하고 있다. 전투에서 지고 전쟁에서 이기는 경우도 있고, 전투에서 이기고도 전쟁에서 지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결국 전쟁의 흐름을 돌려놓는 돌발변수가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종속변수이고, 최종적인 전쟁의 승패 결정 요인은 Leadership들의 정확한 상황판단과 적절한 명령(결정), 그리고 그 명령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는 현장전투지휘관이 독립변수라고 주장한다. 전투를 치르면서 너무나도 어이없는 결정과 명령으로 전쟁에서 지게되는 10개의 study Case를 통해 배울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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