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기득권세력 입장 볼 때, 언제나 삐딱하게 대들면서 자신의 패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찔러대는 비주류는 일소해야할 죽여 마땅한 눈에 가시같은 존재들이다. 끊임없이 특이한 발상과 비유로 주류 제도권에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못하는 논리들로 무장한 체 도덕적 청렴성까지 겸비한 인물이 대들 때면 주류들은 이 비주류 인물을 죽이지 못해 안달난다. 결국 주류 기득권은 비주류 삐딱이를 법이라는 합법적(?) 살인도구로 처형한다. 이름하야 ‘사법살인’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주류는 언제나 패거리를 지어 Teamwork을 이루는 반면에 비주류는 언제나 독고다이다. 그러다보니 '쪽수'라는 힘의 논리에 의해 죽어간 고결한 비주류가 역사에는 너무 많다. 박원순 변호사는 법 전공자 답게 역사 속에서 독고다이로 죽어간 비주류의 흔적을 찾아 10명의 삶을 추적한다.
1.그리스 기득권 주류세력 소피스트들의 무식함을 ‘니 자신이 뭘 모르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라’고 만천하에 논리로 다 까벌여 결국 주류 기득권에 의해 택도 아닌 죄목으로 소송당해 법에 의해 죽어간 소크라테스
2.바리새인과 서기관, 유대종교 지도자들이라는 기득권에 둘러쌓여 그들의 회칠한 무덤같은 패부를 들춰내다 정당하지도 못한 철차와 로마 공권력의 묵인을 통해 십자가 처형당한 예수
3.영국에 빌붙어 프랑스를 팔아먹고선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부르고뉴파와 정치권력에 빌붙은 교회권력자들에 의해 말도 안되는 사법처리를 받고 화형당한 순전한 잔 다르크
4.헨리8세과 그 권력 앞에 비굴하게 머리를 조아린 기생충들 앞에서 반대의사는 표시 못하고 ‘침묵’함으로 양심을 표현하고자한 토마스 모어... 결국 이 탁월한 법률가/신학자/행정가를 주류 기득권세력은 런던탑에서 목잘라 처형했다.
5.타락한 중세교회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비난의 화살을 돌릴 대상을 찾아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페이스에 말려들어 교회를 욕할 생각은 못하고 모든 문제의 원인을 ‘마녀’들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무지막지한 어거지 항목으로 잡아들여진 여성들이 말도 안되는 죄목으로 화형당했다.
6.망원경을 발명해서 지구의 자전과 태양 중심의 공전이라는 천체물리의 진실 알게된 갈릴레이 갈릴레오... 이 비주류를 향해 주류는 법으로 ‘아가리 닥치고 있어’라는 판결을 결국 받아낸다.
7. 1차대전의 패전 원인을 너무나 많이 품고 있던 프랑스 주류 기득권세력에게 패인을 떠넘기기 위해 희생양으로 유대인 드레퓌스는 너무나 적합하고 만만한 인물이었다. 여론조차 프랑스의 자존심을 위해 드레퓌스가 군사 정보를 독일군에 넘겨서 전쟁에서 졌다고 몰아가기 시작했다. 그나마 드레퓌스 사건은 에밀 졸라 같은 프랑스의 위대한 양심들이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덤볐기에 사필귀정으로 바로 잡혔다. 기득권의 비주류 죽이기 사건의 전형이다.
8. 2차대전 당시 프랑스에 들어선 독일 괴뢰정부 Vichy정권의 권력자 페탱장군, 그 재판과정은 권력과 이권 앞에 인간들이 얼마나 지저분해 질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다. 그래도 프랑스는 독일 패전 후, 철저한 과거청산작업을 통해 비시정부 관련 인사들을 솎아내서 역사를 바로잡았다. 반면에 우리는 일제청산.. 아직 말도 못꺼낸다. 아직도 대한민국의 주류는 그 친일파들의 후예들이기 때문이다. 누가 자기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욕하는데 가만 있을 후손들이 있겠는가. 이 효에 충실한 인간들 때문에 한국역사는 질곡의 역사가 되어 버렸다.
9. 미국 원자폭탄 제작과정에서 중요기밀을 소련에 넘겼다는 간첩죄로 기소된 로젠버그 부부, 음해였지만 미국 정부와 FBI는 로젠버그 집안의 내부 갈등을 이용해 서로 고발하고 위증하게 해서 멀쩡한 로젠버그 부부를 간첩으로 만드는데 성공한다. 반공산주의의 시대 분위기가 결국 이 부부를 죽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역시 살아있는 양심들의 활동은 눈부시다.
10. 고상한 척하는 문학 주류사회가 D.H.Lawrence의 ‘차탈레 부인의 사랑’을 외설로 몰아가는 과정은... 또 그 재판과정은 위의 7가지 사례들과 똑같이 진행된다. 주류 문학의 비주류문학 죽이기!
박원순 변호사는 위 10가지 사건을 ‘세기의 재판이야기’라는 부제로 차분히 설명한다.
주류 기득권의 비주류 죽이기...
이게 이 책의 진짜 주제라 할만하다.
왜 이 책을 보는데, 노무현이 자꾸 떠오를까... 희얀하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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