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6일 수요일

상상하다1:채움의 문화/상상하다2:비움의 문화, 아지북스

상상하다1:채움의 문화/상상하다2:비움의 문화, 아지북스

한국문화광광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월간 너울’이라는 잡지에 10년 동안 기고된 글들 중에 괜찮은 내용들만 추려서 2권의 단행본으로 묶어서 낸 책이다. 한국 사회에서 저마다 언론인,환경운동가,공무원,연구원,대학교수,지역공동체 운동가,농민,화가,조각가,연극인,영화인,문인,방송인,건축가,디자이너 등 한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우리 도시와 농촌 등 각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를 어떻게 상품화해 나갈 것이며, 도시 외관을 어떻게 한 테마로 묶을 것인지, 특이한 자연환경을 충분히 활용한 관광자원개발, 그리고 지역공동체 형성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가지 제안을 하고 있다. 한국 내 뿐만 아니라 세계 각처의 괜찮은 지역 개발 사례들을 벤치마킹한 자료도 풍부하다.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자치단체장들이 이런 책 좀 읽어보고 주민들 실생활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기위해 고민하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그림은 못그리지만 읽는 중에 어떻게든 동참하고 싶은 사례가 있어 하나만 소개해본다.
미술대학을 다니던 정수라는 학생이 있었다. 해병대 제대 후, 복학 준비로 들떠 있던 중에 아버지께서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으로 투병하게 된다. 복학은커녕 2년동안 어머니와 2교대로 부친을 간호하면서 택시, 택배기사, 막노동을 전전하다가 끝내는 완도까지 내려가 배도 타고 광어양식장에서 일도하게 되었다. 그렇게 2년을 정신없이 보내던 어느날 아버지는 돌아가신다. 그렇게 떠나신 아버지가 계시는 납골당을 가는 길에 흉물스러운 건물 하나를 꼭 지나치게 되었는데... 어느날 할머니 한분께 여쭤보니 세상에...‘버스정류장’이란다. 앉아서 기다리는 소파는 먼지에 잡초에 거미줄에 둘러싸여 있고, 시트는 내장을 드러내듯 솜이 빠져나와 있었다. 적어도 거기서 할머니는 버스를 타기위해 30-40분은 족히 기다리셔야 한단다. 급기야 ‘이건 아니다. 그럼 내가 한번 치워보자'고 작심한 후, 학교로 돌아가 후배들을 권유해서 다음 날 장맛비 속을 뚫고 페인트, 깡통, 붓을 들고 마치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가는 위생병처럼 정류장을 향해 한발 한발 걸어갔던 그 발걸음을.... 버스정류장 그림 그리기는 그렇게 4명이서 시작을 했고, 4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전국에서 700여명의 참여회원들과 함께하는 거대한 운동이 되었다.(cafe.daum.net/suart 좋은세상 만들기)


다시 청년 사역할 수 있는 기회가 없겠지만, 왜 진작 교회 청년들 데리고 시골에 방치된 버스정류장 벽화그리는 이런 창의적인 사역을 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교회가 세상을 섬기는 아주 재밌는 방법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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