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4일 월요일

니토베 이나조, ‘일본의 무사도’ 생각의 나무

니토베 이나조, ‘일본의 무사도’ 생각의 나무
      
니토베 이나조(新渡戶稻造, 1862~1933)는 미국과 독일에 유학하고 온 외교관 출신(국제연맹 사무차장도 했다)인데 나중에 교육가로 동경제국대학 총장을 지낸 인물이다. 2004년까지 5000엔권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일본제국주의를 주창한 인물들이 대거 일본돈에 초상화로 들어가 있었는데, 1980년대 중반부터 일본이 아시아 경제권을 통솔하기위해서는 식민정책을 추진한 인물들이 화폐에 그려져있는 것이 아시아 사람들에게 반감을 살 것을 우려해서 84년 화폐개혁 때 후쿠자와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문학/예술인으로 다 갈아치웠다.) 일본 최초의 퀘이커교도이기는 했으나 동시대 일본에서 좀 배운 인물들이 다 그랬듯이 조선식민화에 대한 이론을 제공하고 주창하기는 니토베 이나조도 매양 한가지였다.
 
 
 
일본돈 5000엔에 그려진 니토베 이나조 초상
 
아무튼 이 책은 저자가 벨기에 법정대 라블레이교수와의 대화 중에 종교적인 문제가 나왔는데, 일본학교에서는 종교교육을 따로 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라블레이교수가 ‘종교교육이 없다니.. 그렇다면 일본학교에서는 도대체 도덕교육은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적절한 답변을 못했단다. 니토베 이나조는 본국으로 돌아온 후, 그 대답을 고민하다가 무사도, 즉 사무리아 정신이 일본인의 도덕임을 깨닫고 서양인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 책을 썼다고 서문에서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이 책 내용을 요약하는건 별 의미 없을거 같아 일단 생략하고, 대신 책을 읽는 내내 두가지 의문이 들었다.
Q1: “이거뭐... 일본인의 특성과 국민성에서 좋은건 다 무사도 때문이라고 갖다 붙이고 있는거 아냐?”
Q2: “군국주의를 지향해서 침략이나 해대고, 때로는 잔인하기 그지없는 무사도의 부정적 측면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긍정적인 점만을 나열하고선, 결국 사람 죽이고 다른 나라 처들어가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주장하는거야 뭐야...지랄하고 자빠졌네...“
나는 모든 이론이나 책에서 자기성찰의 Chapter가 없는 책은 쓰레기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동전의 양면이 있고,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공과를 균형있게 살펴보고 좋은 점은 계승하되, 개선해야할 점에 대해서는 뼈를 깍는 비판과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쪽 측면만을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부각시키는 책과 논조를 보면 욕부터 튀어나온다. 더 열받는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의도를 간파하기에는 너무 순진(멍청?)하다는 사실이다. 물론 꾼들은 대중의 이런 순진함을 잘도 이용해먹는다.
아무튼 서양에서 1899년 영어로 소개된 이 책은 서양사람들이 일본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Text로 100년 넘게 자리매김했다. 일본의 무사도, 사무라이 정신에 대한 호감은 헐리우드 영화(스타워즈 광선검, 라스트 사무라이, 매트릭스, 대부분의 애니매이션)에서도 여전히 드러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제 식민상태를 겪어서 일본에 대한 반감이 한국에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식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은 아직도 사무라이정신을 동경하고 있고, 일본 애니매이션을 보고 자란 한국 젊은이들은 ‘배가본드’에 열광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니토베 이나조의 의도와 당시 일본의 대체적인 정서를 간파하고 이 책을 본다면 의외로 얻을게 좀 있다. 여기서 일본의 역사를 한두 문단으로 정리하고 싶은데... 일본 중세, 근현대사를 알아야 무사도가 이해되기 때문이다. 천황, 쇼군, 막부정치, 난세의 3영웅(오나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아에야스), 다이묘, 메이지 유신, 로닌... 요 몇가지 흐름만 알면 되는데.... 내 블로그 오는 사람들이 또 예상 밖으로 전문적인 글을 싫어하는거 같아서... ㅋㅋ 나도 뭐 귀찮고... 왠만하면 글 량을 A4 한 장 안넘기려고 한다. 그러니 오늘은 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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