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7일 목요일

Edgar Snow, 'Red Star Over China', 두레

Edgar Snow, 'Red Star Over China', 두레

중국 관련서적 딱 한권만 추천하라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하겠다. 본서의 저자 Edgar Snow는 ‘아리랑’의 저자인 Nym Wales(본명 Helen Poster Snow)의 남편이기도 했다. 에드가 스노우는 20세기 중반 최고의 Journalist로 손꼽을만한 인물이다. 항일투쟁을 위해 뭉쳤던 국민당과 공산당의 國共合作이 깨지면서 공산당은 蔣介石의 국민당 軍에 쫓겨 소위 ‘大長征’에 돌입한다. 이 대장정 때문에 중국인민들은 공산당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게 되고 이를 계기로 중국 공산당이 정권을 잡게 된다. 서방에 중국 공산당의 실상이, 그리고 마오쩌뚱이라는 정치지도자가 베일에 가려져있을 때, 홀홀단신으로 중국 내륙 공산당 활동지역(홍구)으로 들어가 이들을 인터뷰하며 중국 현대사를 현장에서 온몸으로 취재했던 사람이 바로 Edgar Snow다.

대장정 취재 당시 에드가와 마오

1970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기념일에 단상에 선 에드가 스노우와 마오쩌뚱

      
당시 중국은 농업국가여서 도시 노동자들에 의한 혁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마오는 중국 공산화를 위해 혁명의 주체를 도시 노동자가 아닌 농민이어야 함을 주장하게 된다. 이게 먹혀들어 농민혁명을 통한 중국 공산화가 성취된다. 물론 공산당이 중국 농민들의 지지를 얻는데는 紅軍의 대장정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대장정 과정에서 공산당은 인민들을 설득하고, 감화시키고, 그들의 진성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지역 소비에트를 창설하여 교육하는 참여민주주의 씨앗을 뿌린 것이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꽃으로 피어난다. 물론 결국 일당독재화로 변질되어 버리지만..
중국 공산당의 권력에 대한 집착과 폭력진압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나는 공산주의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한 자극을 받은 것 또한 사실이다. 중국 공산화를 위해 뭉친 소수의 헌신된 혁명1세대들이 어떻게 서로를 보듬으며, 인민들의 마음을 얻어 공산화를 성공시켜나가는지 그 과정이 감동적이다. 삼국지에 버금가는 스토리가 있다. 하나의 사상과 이념을 위해 헌신한 몇 명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를 뒤바꾼 것이다. 하물며 진리와 복음, 거기다 온 우주의 창조자 절대주권자인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데 크리스찬과 교회가 너무 무기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 공산당 1세대 지도자들 모택동, 주은래, 주덕... 이들의 인생역정에서 초대교회 예수님과 그 제자들의 분위기가 느껴지는건 왜 일까? 세상엔 복음의 혁명이 필요하다. 우리 안에 먼저 그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열댓명의 청년들이 모여 결국 중국을 뒤집었다. 그리고 2000년 전에 어중이 떠중이 열둘을 모아놓고 세상에 하나님나라 Vision을 심어놓으신 예수님... 그 복음의 혁명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나는 예수의 제자인가? 내 Vision이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꿈을 꾸는 예수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이고 싶다. 예수 제자가 공산당원보다 못해서야...
* 마오쩌뚱(毛擇東)과 떵샤오핑(鄧小平)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은 해리슨 솔즈베리(Harrison E. Salisbury)의 '새로운 황제들'을 더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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