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였다. 경산에서 대구로 전학가서 짝이된 친구녀석(천문학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 천문학과 갈거라고 입에 거품물던 녀석이 지금은 의대교수로 생리학을 가르치고 있다)과 누가 먼저 읽나 내기라도 하듯이 Carl Sagan의 '코스모스‘를 독파했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의 의한 우주의 창조를 믿는 나로서는 무신론의 입장에서 쓴 책이라 몇군데 걸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칼 세이건이 설명하는 우주의 질서정연함과 그 법칙성에서 오히려 창조의 신비스러움에 대한 반증이라 생각되어 더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공간과 속도, 시간으로 설명하는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원리, 코페르니쿠스가 이미 찾아놓았고, 케플러가 별들의 공전법칙에서 설명한 인력을 자신의 이론인양 낼름 챙겨먹은 뉴턴까지... 타임머신이 물리적으로 가능한 아인슈타인의 논리를 공책에다 그림으로 그려가며 서로 설명하고, 케플러의 제3법칙과 지구자전축의 기울기로 발생한 4계절의 현상을 확인하며 얼마나 신기했던지...ㅎㅎ
특히 나의 지적 상상력을 자극했던 것은 별들의 진화(생성-초신성-대폭발-블랙홀로 이어지는)를 설명하는 9장이었다.
특히 나의 지적 상상력을 자극했던 것은 별들의 진화(생성-초신성-대폭발-블랙홀로 이어지는)를 설명하는 9장이었다.
Carl Sagan
미국에서 천문학을 일반인들에게 설명하는 TV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일약 스타가 된 칼 세이건이 그 내용을 책으로 묶어 만든 것이 본서이다. 나중에 Contact라는 소설을 써서, 이후 조디 포스터가 주연을 맡은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다.
칼 세이건과 친분이 있던 미국교회협의회(NCCC) Campbell목사님과 대화는 유명하다. 칼 세이건이 켐벨목사님께 ‘당신 같이 똑똑한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켐벨목사님은 오히려 ‘당신 같이 똑똑한 천문학자가 어떻게 하나님을 않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한 일화는 유명하다.
과학의 방향이 Micro해지면 미생물학자가 되고, Macro해지면 천체물리학자가 되는데, 현미경이든 망원경이든, 초미립자의 세계든 은하계의 세계든, 대부분 이 양극단의 과학자들은 연구도중에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하나님을 믿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칼 세이건은 MDS(골수이형증후군)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을 때에도 친한 크리스찬들이 찾아와서 복음을 전했으나 끝내 못믿고 갔다고 한다. 구원은 똑똑해서 받는 것이 아니다. 내가 결단하고 믿는 측면도 있지만 하나님이 믿기게 해줘야 믿는 것이다. 그래서 ‘성령이 아니고는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할 수 없다’지 않은가 구원의 주권은 하나님에게 있다.
6월에 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후원하는 ‘창조과학탐사여행’이 염가에 제공된다. 창조과학탐사를 빙자한 싸게 먹히는 가족여행(?)을 기대하며 어렸을 때 봤던 ‘코스모스’를 다시 뒤적거리다가 몇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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