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4일 월요일

이풀잎, 이별은 헤어짐이 아니라 간직함이라더니 거봐 너도 울잖아!, 나라원

이풀잎, 이별은 헤어짐이 아니라 간직함이라더니 거봐 너도 울잖아!, 나라원
이풀잎은 가명인거 같은데... 68년생이다.
신승훈 ‘그후로도 오랫동안’ 앨범에 들어가있는 곡 3개를 작사하기도 했다.
20대 초반에 교회 후배녀석한테 선물받아 알게된 시집이다.
여기에 실린 시 3편을 옮겨본다.

<사람을 찾습니다>
낮은 목소리로, 바르게 얘기할 줄 아는 사람
음악을 들으면, 금방 화가 풀리는 사람
받은 것만 기억하고, 베푼 건, 모두
잊어버리는 사람
'너만 좋다면'하는 말을, 자주 쓰지만
옳지 않은 일에는, 끝까지
'안돼'하는 사람
가끔씩, 비가 내리면, 창가에 기대 서서
눈시울을 적시는 사람
자신이 무척 괜찮은 사람인 걸,
토옹, 모르고 있는 사람
그러면서, 타인의 장점에는 눈밝은 사람
혹시, 누가
이런 사람 모르세요?

<왜 웃느냐구요?>
그럼 울까요?
그건 아주 쉬운데......
<친구에게>
이별이란
헤어짐이 아니라
간직함이라더니
그것봐
너도 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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