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7일 목요일

이인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세계사

이인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세계사

이인화는 염상섭의 ‘만세전’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필명이란다. 이인화의 본명은 류철균, 대구 사람이다. 서울대 국문과에서 학사,석사,박사를 했다. 석사 과정 중 이 소설로 92년 1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93년에 출간된 ‘영원한 제국’은 엄청 팔렸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히트쳤다.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사람이다. 내가 대학 다니던 90년대 초반 ‘뜬’ 사람이다. 박사학위 받자마자 유명세를 등에 업고 바로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로 임용이 되어 화제를 낳았다. 그런데 자신을 이문열의 적자인 것처럼 홍보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인간의 길’에서 박정희를 지지하는 정치 소설가가 된다. 나는 이 때만해도 류철균이 나중에 정치판에 뛰어들줄 알았다. 허나 지금은 온라인 컴퓨터 게임 Story line 만드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분은 필명처럼 자기분열적인 삶을 사는 二人化된 사람 같다.
아무튼 93년에 이 소설이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일인칭 화자가 의식의 흐름을 따라 구체적인 상황묘사는 서술하는데...탁월했다. 그러나 소설에서 너무 쓸데없는 자기 변명과 의도적인 현학적 표현이 너무 많다. 무라카미 하루키 냄새가 많이 났다. 아니다 다를까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는 표절시비가 붙어 난리가 났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서른살 넘은 의대 출신 작가이다. 류철균 자신의 독백처럼 들린다. 시대 배경이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걸처있다.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유쾌한 내용이 아니나 나의 대학시절 설렵한 소설 중 하나라 단지 블로그에 흔적을 남기고 싶어 몇 자 끄적거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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