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7일 목요일

다니자와 에이치, ‘번영을 위한 지혜’, 고려원

다니자와 에이치, ‘번영을 위한 지혜’, 고려원

하루는 직원이 마쓰시타 고노스케 사장에게 물었다.
‘사장님의 성공요인을 무엇입니까?’
잠시 생각을 하던 마쓰시타가 말한다.
‘나의 성공요인은 세 가지네?’
‘그게 무엇입니까?’
‘가난, 病弱, 無學’
‘네? 그건 사람들이 자신을 비관할 때나 쓰는 실패요인 같은데요...’
‘나는 가난했기 때문에 성실이라는 것을 배웠네.
또 어려서부터 병약했기 때문에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지
그리고 학벌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언제나 누구한테나 뭐든지 열심히 배우고자 했네
그래서 이 세가지가 나의 성공요인일세‘
이 일화만으로도 松下幸之助(마쓰시타 고노스케)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본서는 마쓰시타가 직접 쓴 책은 아니다. 谷澤 永一(다니자와 에이치)라는 교수 겸 사회평론가가 마쓰시타가 남긴 책들에서 중요한 부분만 발췌한 후 자신의 해석을 덧붙여 풀어쓴 책이다. 물론 지금은 절판되었다. 다니자와의 마쓰시타 인물평이 머리말이 기록되어 있어 소개한다. ‘마쓰시타는 결코 어렵고 복잡한 말로 표현하는 법이 없다. 그는 진실은 간단명료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직접 몸으로 현장경험을 통해 체득한 지혜를 아주 평범한 말로 풀어낸다. 그러기에 전하는 의견의 내용에 관심을 둘 뿐, 사람들의 평판에도 자기 자랑에도 관심이 없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과 세상과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어르신의 지혜를 배우는 수업시간’같은 느낌이었다.
별표 치면서 읽은 내용 하나만 소개해보자.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는 보너스를 주라. 공로가 있다고 해서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된다. 자리를 내줄 때는 그 지위에 상응하는 식견이 있어야 한다. 공로가 있다고 해서 식견이 없는 사람에게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국가 붕괴의 근원이 된다.” 西鄕隆盛(사이고 다카모리)가 한 말이다. 國政에 관한 말이지만, 회사나 단체에도 마찬기지로 적용되는 말이 아닐까? - 마쓰시타 고노스케
개국공신이나 창업공신, 개척멤버에게 땅이나 돈으로 보너스를 주라는 뜻일 것이다. 대신 자리/직위는 절대 Insentive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물론 그 직위를 수행할 능력이 있으면 상관없지만 대부분 같이 고생한 멤버들은 ‘지분(?)’을 요구하기 때문에 용량이 안되는 사람에게 리더십을 부여하는 일이 벌어진다. 승리한 후 '자리 나눠먹기‘식 인사를 하게 되면, 적재가 적소로 가는 효율적인 인력 배치가 힘들어짐을 지적한 뼈아픈 가르침이다. 목회를 하면서도 마찬가지다. 리더십의 용량은 되지 않으나 열심인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한테는 차라리 식사 한번 대접하고, 마음을 담은 선물을 드리는 것이 낫지, 교회 리더나 장로 등 직분을 주어서는 절대 안된다. 열심이 있되 그에 걸맞는 용량이 되어야 리더십을 부여하지 열심만 있는 사람에게 검증해보지 않고 리더십을 부여하는 건 정말이지 위험하다. 교회 내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훈련생 선발에 일단 먼저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훈련과정을 다 이수했다 하더라도 무조건 리더로 선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처음부터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훈련하다보면 참 귀한 분이긴 한데 한 부서나 소그룹을 책임지고 영혼들을 섬기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분들이 더러 있다. 리더로 세우지 않으면 시험들 것 같아서 세웠다가는 그 리더에게 맡겨진 여러 영혼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았다. 당장은 그 분의 위신을 세워준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리더로 선 그 분 자신이 힘들어하다 나가떨어진다. 같이 죽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배운 교훈이다. 마지막으로 한번 세운 사람에 대해서는 왠만하면 끝까지 믿어주고 키워주고 기다려야 된다. 사람은 소모품이 아니기에 아무나 세우지도 말되, 쉽게 갈아치워서도 안된다. 그래서 나는 사이고 다카모리와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최악의 경우, 선발과정에서 아무나 막~ 뽑아놓구선, 리더 세울 때 싫은 소리 못하겠다고 다 세운다. 결국 적재가 적소에 배치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회에 무리가 일어난다. 그 때 사람을 훈련하고 세운 그 목사가 책임을 져야 되는데 ’나 몰라라..‘하고 있다가 휙~ 다른 곳(다른 사역분야나 부서, 교구, 심지어는 다른 교회)으로 가버린다. 결국 남은 사람만 죽을 지경이 된다. 다음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있을 때만 돌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하여 진액을 왕창 빨아먹고 자기는 조직에서 인정받아 ’뜨고‘ 다음은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도망가버리는 무책임한 리더들이 의외로 많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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