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 「한국의 美 특강」솔
2005년에 작고한 오주석 선생은 서울대에서 동양사학, 대학원에서 고고미술사를 전공하고 코리아헤럴드 문화부 기자로 활동하다가 나중엔 학예연구원으로 우리 미술 연구에 푹~ 빠져 산 사람이다. 언젠가 EBS에서 선생의 특강을 본 적이 있다. 험상궂은 표정의 남자가 우리 미술에 대한 구구절절한 애정을 갖고 설명하는 모습이 처음엔 부조화스러워 보였으나 그 진정성이 금방 느껴지면서 강의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난다.
본서는 한국화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서는 아니다. 우리 미술의 문외한이 첫 입문서로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유홍준교수가 우리 문화유적을 찾아다니게 만들었다면 오주석선생은 우리 그림을 찾아다니게 만들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아래의 내용들을 배웠다.
김홍도의 풍속도에 있는 세부묘사의 의미를 꼼꼼하게 밝혀내는 재미
조선그림의 구도를 읽는 방법(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그림에 담긴 음양오행의 우주관/인생관
조선 백자가 가진 성리학 국가관(허식없는 민본주의)
조선그림을 일본식으로 표구해 버린 문제점
민화의 의미
인물초상화에 드러난 격조와 섬세함
일본색 짙은 김은호의 그림들
정선의 금강전도에 들어있는 태극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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