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일 금요일

이병률, 끌림, 램덤하우스

이병률, 67년생 충북 제천 출신,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서 시인으로 등단,
이소라가 진행하던 ‘FM음악도시’ 작가, 현재 출판사 사장이기도 하다.
일러스트레이터 이성표집사님이 읽고 추천한 책이라 한국 떠나오기 전에 사서 미국와서 읽기 시작했다.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마다. 맛있는 초코릿 코팅된 아이스크림 먹을 때, 초코릿부터 요리조리 벗겨먹다가 나중에 하얀색 아이스크림은 핥아먹는 것처럼 딱 똥 누는 시간만큼만 두어장씩 읽었다. 거의 5달이 걸렸다. 참 맛있는 글이다. 세계 여기저기를 혼자 돌아다니면서 만난 사람, 장소, 느낌을 사진과 함께 총천연색 도판으로 비싸게 만든 책이다. 하지만 Yes24에서 할인해서 7000원 조금 더 주고 샀던 것 같다. 제작비에 비해 책값이 싸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가격대비 아주 맛있게 본 책이다. 나도 내가 가본 곳과 만난 사람을 사진과 묶어서 책을 낸다면 바로 이렇게 내고 싶었다. 역시나 나보다 한발 빠른 사람은 언제나 있다.
지구상 사람사는 온갖 곳을 쏘다니며 사진 몇컷 찍고 담배 한대 피며, 하늘 한번 처다보고,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겨 끄적거린 잔재주 글도 이 정도면 가히 문학작품이라 할만하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사람 냄새나는 책이다. 이병률의 떠돌이 흔적들을 보며 내가 가본 곳과 겹칠 때, ‘나는 그 때 거기서 뭘 느꼈더라... 아 맞다! 이런 생각을 했었지’라며 떠오르는 생각에 괜시리 눈웃음이 지어진다.
이병률의 글과 그가 찍은 사진도 멋있지만, 이 책을 Full Color로 편집한 기술자의 감각도 예술이다. 그 구성과 편집 자체가 또다른 하나의 작품이다. 표지부터 순서, 사진과 글의 배치...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그리고.. 확인해보니 실제로 엄청 팔아먹은 책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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