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Paul Kauffmann
이 책은 장 뽈 카우프만이라는 프랑스 저널리스트가 나폴레옹이 마지막 인생을 마친 세인트 헬레나 섬을 9일 동안 돌아다니면서 섬에서 본 나폴레옹의 흔적과 자취를 통해 200년 전 유럽역사와 인물을 회상하는 답사기이다.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처럼 Saint Helena Island라는 역사적 유적의 답사기를 일정별로 기록한 에세이다. 본서의 원 제목은 ‘롱우드의 검은 방’이다. 나폴레옹은 세인트 헬레나 섬에 있는 Longwood라는 특정지역에 감금되었다. 몇평방미터 되지 않는 그 롱우드에 나폴레옹을 위해 졸속으로 세워진 허름한 집을 저자는 ‘검은 방’이라고 부르고 있다. 개인적으로 막스 갈로의 '나폴레옹 전집' 5권을 먼저 다 읽은 후에 본 책이라 더 감흥이 새로왔다. 단순히 세인트 헬레나라는 섬에 국한해서 답사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보고 체험한 유럽 전역에 흩어져있는 나폴레옹의 흔적들을 세인트 헬레나라는 섬을 매개체로 조각조각 끼워 맞추는 형태의 글이 썩~ 재미있다. 글을 읽어보면 단순한 세인트 헬레나 섬 답사기라기 보다 저자가 나폴레옹관련 역사에 얼마나 해박한지 알수 있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놀란 것은 저자의 필력이 아주 대단하다는 것이다. ‘김철’이라는 번역가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번역을 탁월하게 해냈다. 프랑스어의 그 미묘한 어감을 잘 살려 우리말로 읽어도 전혀 그 감흥이 반감되지 않는다. 세인트 헬레나와 나폴레옹에 대한 정보는 둘째치고 문학작품으로만 평가하더라도 굉장한 책이다. 아니나 다를까... 1997년 프랑스에서 본서가 출간되자 마자 1.페미나 에세이상, 2.쥘 베른느상 3.조제 케셀상 4.로제 니미에상, 5.RTL/Lire상 등 5개 문학상을 석권하게 된다. 프랑스판 문화유산 답사기를 꼭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나폴레옹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책에 언급된 그림이나 지역을 구글로 사진을 찾아보고 구글어스로 세인트 헬레나 지도를 위성사진으로 검색해가며 보는 재미가 톡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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