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文學과知性社
1970년대는 경제개발의 시대였다. 화려한 개발의 이면에 감추어진 암울한 도시 하층민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러나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소설을 쓴 사람이 있다. 바로 조세희다. 70년대 중후반 ‘문학과지성’에 연재했던 단편소설들을 묶어서 한권으로 낸 책이 바로 ‘난쏘공’으로 일컬어지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소설집이다. 급격한 개발의 논리에 밀려 도시 빈민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이제 한때의 회상으로나마 되내어지는 머나먼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전 용산참사만 보더라도 2010년 현재 시점에서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역사라는 생각에 40년 전 과거가 현재에 망령으로 되살아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현재 20대들에게 이 책은 과거 연구에나 적합한 책이기를 바랬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현재를 이해하는데 40년 전 이 소설이 회자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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